
이제는 MZ세대에서 ESG세대로
지난해 구글코리아가 집계한 한국 최다 검색어 1위는 무엇이었을까?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카타르 월드컵’?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놀라지 마시라. 정답은 ‘기후변화’다. 기후변화에 대한 높은 관심이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이런 결과에는 검색 기능을 활발하게 활용하는 청년들의 몫이 크다...

청년들은 앞으로 최소 30년간은 ESG 시대를 살게 될 거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어떤 영역을 막론하고 ESG를 알아야만 할 테고, 리더를 꿈꾼다면 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전문역량을 가져야만 할 테다. 게다가 우리나라 청년들은 윗세대들이 풀지 못한 기후변화란 숙명까지 떠안고 있다. ESG에 기반해 꿈을 설계하고 일자리를 마련하는 등 ESG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인 것이다. 이들을 ESG세대라 부르고 싶다.
ESG 관련 창업을 통해 일찍이 기후변화와 연을 맺고 있는 청년들도 다수다. 필자가 직접 만난 리코라는 회사는 쓰레기 수집과 운반을 디지털 통합 처리 방식으로 혁신한 청년 기업이다. 단 4년 만에 청년 직원 80명을 고용하고 매출 3백억 원을 달성하며 ESG를 주도하고 있다. 그간 쓰레기 처리는 혐오스러운 사업으로 인식돼왔고, 수집‧운반‧처리 과정 또한 투명하지 않았다. 이 청년들은 그런 부정적인 면에 집중했다. 그 결과, 배출자인 사업자들에게 신뢰를 얻어 디지털 환경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쓰레기의 효율적인 자원화를 이뤄냈을 뿐 아니라 기후변화에도 선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회적 가치 창출과 함께 경제적으로도 성공하는 모습은 좋은 비즈니스 모델로 귀감이 된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는 소비자로서도 기후변화 흐름에 앞장선다. 폐페트병을 이용한 의류와 섬유류 판매가 대표적이다. 그동안은 ‘쓰레기로 만들었다’는 인식 때문에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엔 페트병 품귀현상이 생길 정도로 불티나게 팔린다. 인기가 치솟으면서 압축 페트병의 톤당 가격은 지난해 대비 14%나 올랐다. 재활용률이 급증하면서 결과적으로 자원순환 활성화까지도 이끌어내는 중이다. 10년 전 연간 16만t이었던 폐페트병이 10만t이나 더 재활용되는 등 친환경가치 소비 촉진이 이뤄지면서 폐타이어, 폐가죽 등으로 분야도 확대됐다. 친환경제품을 만드는 에코디자인과 에코 공정에 직접 참여하는 영역 또한 한층 넓어졌다.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멀티버스 등은 우리 삶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오는 과학기술이다. 이 첨단기술이 ESG와 만나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 기후변화를 막는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 그 가운데 청년들은 에너지 관리와 스마트 도시 및 농업 등 여러 분야에 과학기술을 접목해 ESG 목표 달성에 한걸음 다가서게 될 거다. 메타버스와 멀티버스는 가상 공간에서 국경과 지리적 거리를 초월한 협력과 교류로 전 세계가 함께 실천하는 ESG를 현실화할 수도 있다.
MZ세대라 불리는 청년들에게 말하고 싶다. 이제 ESG세대의 주역이란 새로운 이름표를 달고 탄소중립과 연계해 지속 가능한 사회와 국가, 지구를 만드는 일을 주도해보자. 뚜렷한 가치관을 갖고 환경 문제에 앞장서는 그대들이 나선다면 암울한 인류의 미래가 한층 밝아질 수 있지 않을까? 특히 지금의 대한민국은 깜짝 놀랄 속도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지만 기후변화란 피할 수 없는 난관에 부딪혀 미래가 더 어두울 수 있기에 이를 극복하고 기회를 만들어낼 청년들의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하루라도 빨리 ESG를 중심으로 꿈을 설계하고, 일자리를 마련해 사회를 변화시킬 지식과 경험을 차근차근 쌓아가길 바란다. 혁신적인 과학기술에 창의력과 실행력을 더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갈 청년들의 무한한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본다. 분명 세계를 변화시키는 대한민국의 멋진 ESG세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거다. 청년들이여, ESG 세대의 주인공이 되어 앞날을 개척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