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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환경과 ESG로 풀 수 있다

바다 오염이 심각하다. 이를 막고자 바다에 버려왔던 음식물 찌꺼기나 하수슬러지까지 2016년부터 국제협약으로 전면 금지했다. 그럼에도 온갖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쓰레기 섬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다. 태평양 한가운데 자리한 가장 큰 쓰레기 섬은 그 크기가 우리나라의 15배에 달한다. 미세플라스틱 규제가 시급한 이유다. 이뿐 아니다. 기후변화로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산호초가 죽고 해수면이 상승하는 등 바다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 세계 각국은 상승 온도를 1.5℃ 이내로 낮추자며 감축 행위를 서둘러 시작했고, 기업들 역시 강한 무역 제재 아래 구체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현을 요구받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환경과 ESG로 풀 수 있다

바다를 살리려는 노력이 다각도로 이뤄지는 가운데 환경시대적 흐름을 거스르는 엄청난 일이 벌어져 여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바로 기후변화에 기인한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오염수 방출 건이다. 앞서 언급한 플라스틱, 온실가스와는 비교 불가할 만큼 파급력이 엄청나다. 바다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이고 세슘과 스트론튬, 플루토늄, 삼중수소 등 방사성물질의 인체 위험성 또한 상상 이상이다.



전문기관이 내세운 여러 대안이 있음에도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는 이유로 가장 1차원적인 방류를 선택한 건 성급한 결정이었다고 본다. 환경적으로 보편적이고도 타당한 방식으로 검증하고, 오염수 처리에 필요한 첨단기술을 더 입증한 후 최종결정해도 늦지 않다. ▲지하 매설 ▲수소화시킨 후 방출 ▲저류조나 저장탱크 보관 ▲가열 후 수증기로 방출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따지고 따져 최적의 대안을 찾아내야만 한다.



환경 중심으로, ESG 관점으로 접근하면 답은 쉽다. 기업만 ESG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공공에서도 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자. 물질 분석을 위해 최적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환경관리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도 우선적인 방법이다. 원전 오염수 역시 바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사전‧사후 처리 방법을 모델링하고 시뮬레이션해야 한다. 첫 사례이자 중대한 사안인 만큼 최고의 기술로 연구하고 분석해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는 게 중요하다. 일반적인 폐수도 배출량 총량규제와 관리를 한다. 더구나 원전 오염수를 30년간 방출하면 지속적으로 바다에 쌓이고 농축될 확률이 높다. 해류 흐름과 물고기들은 물론이고 선박 평형수까지 그 영향권은 방대할 수밖에 없다.



사회적 측면에서 투명성과 과학적 근거를 갖추는 것 또한 필요하다. 사실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는 인근 해역조사다. 지금 방출하려는 오염수의 몇백 배 농도에 달하는 오염수를 2011년 원전 사고 후 10년 이상 방출해왔으니 그 영향은 어마어마할 테다. 이로 인한 해역조사가 제대로 이뤄져야 앞으로의 방향성과 대안 역시 제대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환경 분야에서 기본적으로 실시하는 것 중 하나가 사업 전 환경영향평가와 주기적인 사후환경조사다. 지금으로선 후쿠시마 해양환경영향조사를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바다는 공용 공간이다. 더구나 민감한 오염수는 반드시 국제적으로 공조 및 협의해야 한다. ESG의 지배구조와 맞닿는 이유다. 원자력 문제만을 다루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뿐 아니라 유엔환경계획(UNEP), 세계보건기구(WHO) 및 해양환경기구와도 머리를 맞대고 해답을 찾아야 한다. 비용이 더 든다면 여러 국제기구가 기금을 만들어 추진할 수도 있다. 신뢰받는 데이터를 추출하기 위한 제3의 검증기관도 필요하다. 투명성은 곧 신뢰다.



생물다양성협약인 ‘나고야 의정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교토 의정서’ 등 환경에 앞장서 온 일본이다. 중금속으로 육지와 바다가 모두 오염된 기타큐슈를 세계에 자랑할 만한 국제환경도시로 만들고, 소각로 다이옥신 문제 해결에도 앞장서 온 환경선진국 역시 일본이다. 환경 이슈 해결에 있어 정치와 경제보다는 환경을 1순위로 여겨왔듯 이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역시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풀어내길 바란다. 그간 환경을 위해 행했던 노력이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이 되지 않도록 진정성 있게 최선이자 최적의 방법을 찾아 선회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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